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 낯설지만 힘 있는 회색의 매스가 골목의 풍경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낡은 3층 주택을 4층 규모의 현대적인 오피스로 재탄생시킨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외부 파사드에서 드러납니다. 육중한 질감의 콘크리트 외관은 주변의 익숙한 풍경에 강한 긴장감을 부여하지만, 그 본질은 구조의 역설에 있습니다. 이 무거운 매스는 스스로 서 있는 것이 아닌, 내부의 가벼운 철골 프레임에 ‘걸려’ 있습니다. 이는 보는 이에게 건물이 마치 중력에 저항하며 부유하는 듯한 비현실적인 감각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