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의 시작은 구조안전진단이었습니다. 기존 벽체의 보존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적인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은, 오히려 공간을 제약하던 내력벽들을 모두 철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구조적 자유를 바탕으로, 사진 속 모습처럼 내부를 가로지르는 제약 없이 넓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의 판을 계획했습니다.

​이러한 자유를 바탕으로, 도시의 시선을 끌어들여야 하는 1층은 내외부의 경계가 흐려진 투명한 쇼케이스로 기능합니다. 전면의 유리 파사드와 내부의 유리 파티션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하여, 방문객 라운지, 미팅 테이블, 그리고 외부 중정이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게 합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폴리싱, 브러시드 메탈의 차가운 물성은 도시적 감각을 드러내고, 뒷편위 정원은 건물 깊숙이 자연광과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